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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25년차 유저의 맥북 3일 사용기

이번에 새로 나온 맥북 에어 M1을 샀다. 새로 나왔다고 말하기도 뭣한 게 출시한 지 6개월이 넘었다. 그간 고민을 거듭했다. 이유는 많았다. 지금 필요한 게 맞는지, 지금 수준에 너무 비싼 건 아닌지. 무엇보다 새로운 운영체제에 적응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작 3일밖에 쓰지 않았는데도 신세계 그 자체”다. 아이패드를 처음 쓸 때도 이렇게나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미국에서는 PC와 맥을 아예 다른 기기로 분류한다고 하던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이해가 갈 정도다. 교훈도 덤으로 같이 왔다. 첫째는 “직접 해보지 않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다”다. 맥을 사기 전부터 사게 되면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불편할지 빠삭하게 알아봤다. 대강 감이 왔지만, 막상 써보니 실제 경험..

인사이트 일기 2021.04.16

가장 멍청한 사람이 대표를 맡아야 하는 이유 (루키 스마트)

사람은 낯선 것을 두려워 한다. 그것을 선택했을 때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고 느낄 수록 더욱 그렇다. 이십몇 년을 윈도우와 함께 살았던 내게 맥은 미지의 세계 그 자체였다. 감내해야 할 비용은 금액만이 아니었다. 다음 노트북으로 맥북을 살 것이라 다짐했던 게 2년이 다 되어서야 겨우 실천했다. 금전적 리스크보다 앞으로 적응하며 버텨야 할 시간에 대한 부담이 더 컸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게 물건이 아닌 커리어라면 어떨까? 팀 대표를 맡게 됐다. 걱정이 컸다. 데이터 분야에서 아이템을 선정했지만 다른 팀원들과 비교했을 때 내 연구 주제가 아이디어와 가장 거리가 멀었다. 이런 유형의 비즈니스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과연 팀을 이끌 수 있을까? 전략경영학회를 할 당시 멘토를 했던..

독서일기 2021.04.15

자산배분 투자 현황 (21.04)

투자를 시작한지 약 2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에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해외주식, 국내주식을 거쳐 현재는 코인까지. 생각해보니 보통은 국내주식 => 해외주식 => 코인 이런 순으로 확장하는 것 같은데 나는 철저히 반대였다. 투자는 끊임없는 공부와 복기의 연속이다. 내가 왜 이것을 사야하는지, 팔아야 하는지 확신이 없으면 사도 찝찝, 팔아도 찝찝이다. 늘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매달마다 배분 현황을 공유한다. 1. 주식: 46.69 % (목표: 45 %) 원래는 주식 비중을 40% 정도로 유지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채권 금리 인상으로 채권 비중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어 (돈 까먹었다는 얘기) 상대적으로 커져버렸다. 이전에는 40%가 넘어가면 (정확히는 42%) 리밸런싱을 해왔는데 요즘은 45%로 ..

투자 일기 2021.04.15

스토리텔링의 함정

갈수록 이야기가 넘쳐난다. 뉴스는 하루도 쉴 새 없이 정보를 쏟아내기 바쁘고, 전문가라 칭하는 사람들은 늘 예측을 멈추지 않는다. 내일은 이렇게 될 거고, 모레는 저렇게 될 것이다. 1년 뒤에도 어쩌고, 5년 뒤에도 저쩌고. 저마다 자신만의 논리로 세상을 해석한다. 확증 편향 때문이다. 확증 편향은 불확실성을 예측하고 판단하려 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오류다. 우리는 보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닌 믿는 것으로부터 본다. 똑같은 그림을 봐도 누구는 배경을 보고 누구는 인물을 본다. 같은 그림에서도 누구는 종교적 영감을 얻고 누구는 아무 감흥도 없이 다음 그림으로 돌아선다. 보고 싶은 것만을 보기 때문이다. 거기에 말이 더해지면 이야기가 탄생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이런 의미를 담지 않았을까?", "비너스에 팔이 ..

인사이트 일기 2021.04.14

카이스트 대학원생의 학점 관리 꿀팁 (1) (feat. 매 학기 4.0 넘기는 비결)

대학원에 오고나니 학점에 대한 관심은 저 멀리 바다에 던져 버린지 오래다. 대학원에서는 딱히 학점을 챙겨야 할 동기가 없기도 할 뿐더러 (만약 전문연을 간다면 얘기가 달라지긴 한다.하지만 나는 군필이지)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연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부 시절의 나는 누구보다 학점에 목매던 학생이었다. 외부적 동기 (장학금을 타야한다는 집념)도 엄청 강했고 신소재공학과가 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이해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그렇게 전공 따위는 관심없었던 1학년을 제외하고 모든 학기 4.0을 넘겼다. (막학기는 따로 저장을 해놓지 않았는데 교양만 들어서 4.5입니데이...) 그러면 여기서 야유가 터져나올 것이다. "너는 원래 공부 잘해서 그런 거 아니냐!" 그랬다면 애초에 이 글을 쓰지 않았겠지. 당장..

디지털 마케팅의 모든 것 (1) - 클래스 시작!

이번에 회사 일을 도우면서 마케팅을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홈페이지를 아무리 잘 만들면 뭐하나.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 없다. 퍼포먼스 마케터이신 슨케터 승재님과 지난 주에 점심을 같이 먹었다. 대화를 나누다가 아주 좋은 비유를 들었다. “재운님, 이 식당 들어올 때 바닥 보신 적 있으세요?” “네? 글쎄..요?” “방문자가 없는 홈페이지를 리뉴얼하는 게 그런 거예요. 바닥 고치는 거.” 좋은 물건, 기술이 있어도 시장에서 알아봐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반대로 좋은 프로덕트가 있다면 알리는 건 시간문제다. 대학원까지 온 마당에 이런 말을 하는 건 웃길 수 있지만, 내 오리지널리티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이를 잘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

1일 1논문 #3 - Grain boundary Li-ion conductivity in(Li0.33La0.56)TiO3 polycrystal

https://aip.scitation.org/doi/10.1063/1.5141396 Grain boundary Li-ion conductivity in (Li0.33La0.56)TiO3 polycrystal Lithium lanthanum titanate (LLTO) is one of the promising solid-state Li-ion electrolytes for an all-solid-state Li-ion battery system. Although LLTO shows a significantly high Li-ion conductivity ... aip.scitation.org 오늘은 유난히 재밌는 논문을 하나 읽었다. 배터리 도메인에서 핫한 주제 중 하나인 고체 전해질에 관한 논문이다...

1일 1논문 #2 - Microscopic Structural Analysis of Advanced Anode Material for Lithium Battery

결과, 결론 및 데이터 분석 1) 실험 과정 위 논문은 충방전에 따라 Si anode의 미세구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한 결과에 대한 논문이다. Si로는 단결정 Si powder를 사용했으며 anode material 비율은 SI:AB(아세틸렌 블랙):PVDF=80:10:10이다. 여기에 NMP 물질을 첨가해 제작했다. 집전체로는 많이 쓰는 Cu foil을 사용했다. 2) 실험 결과 먼저 충전률(SOC)에 따른 SI anode 이미지를 살펴보자. SOC가 높을수록 anode가 붕괴되는 걸 관찰할 수 있다. 게다가 사이사이에 void가 형성되는 걸 관찰할 수 있다. 특히 Cu foil과 Si 사이에 생긴 void는 Si의 탈락을 유도해 수명 저하에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 (D)를 보면 충전하면서 Si c..

한달 스터디 #1 - In-situ AFM을 이용한 이차 전지 분석 리뷰

원문 링크: Recent progress in the application of in situ atomic force microscopy for rechargeable batteries Redirecting linkinghub.elsevier.com 앞으로 차차 소개하겠지만 우리 연구실은 분석이 메인이다. 분석 랩에서는 주력으로 미는 장비가 하나씩 있다. 가장 쉽게 떠오르는 TEM 역시 대표적인 장비 중 하나다. 그렇다면 우리는? 조금 신기한 걸 한다. AFM (Atomic Force Microscopy): 원자력간 현미경 쉽게 말하면 매우 작은 침으로 재표의 표면을 훑어서 물성을 측정하는 장비라 생각하면 된다. 이 장비를 활용해 바이오부터 메모리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분석하는데 적용한다. 그 중에서..

부업에서 월 7000만원을 버는 방법, <미치지 않고서야>

의 저자 미노와 고스케가 일하는 방식 월 7000만원. 앞에 년이 붙어도 많은 액수인데 한달에 버는 돈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런데 그는 해냈다. 대체 그는 누구이며, 무슨 일로 그만한 수입을 만지는 걸까? 의 저자, 미노와 고스케는 일본의 출판사 겐토샤에서 일하는 편집자이다. 친구 중에 출판사 취업을 준비하는 이가 있어 들은 적이 있다. 박봉의 급여. 사회에 많은 것을 기여하는 숭고한 직업이지만 돈 하나만 놓고 보면 그리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다. 일본은 출판 시장이 우리나라보다 낫긴 하다. 직원의 급여 역시 이보다는 나을테다. 암만 그래도 7000이라니. 이건 거의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그 수익이 직장에서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니다. 외부에서 따로 진행하는 컨설팅에서,..

독서일기 202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