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일기 33

이기는 게임

ChatGPT가 계속 난리다. Netflix가 3.5 년, Instagram이 2.5 개월에 찍은 100만 사용자라는 지표가 우습게도 5일 만에 깨졌다.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직군인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가득하다. 언제 대체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만연하다. 코드도 다 짜주고, 심지어 아키텍처까지 구상해준다. 우리한테 남은 건 무엇일까 싶다.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인간 대 AI 싸움이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질 수밖에 없다. 아예 안 되는 것과 되는데 아직 별로인 건 완전히 다른 게임이기 때문이다. 승리의 본질이 시간이라면 언제냐의 관점이지 되냐 안 되냐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AI를 다룰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 간의 게임이라면 어떨까. 사람이 20층 높이에서 떨어졌을 때 죽..

인사이트 일기 2023.02.03

회사 팔아 1조 원 번 창업가가 깨달은 행복의 3가지 비결

트위치 창업자가 회사를 매각한 이후에도 계속 창업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배운 깨달음에 대한 영상. 1. 인간은 만족할 수 없다. 1조 원을 벌어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2. 외적인 것은 지속되는 행복을 주지 못한다. 3. 내면에서 지속적인 행복을 찾아라. (Feat. 명상, 운동, 감사) 얼마를 벌면 성공한다고 할 수 있을까? 100억만 벌어도 평생 먹고살 걱정은 없을 텐데, 그에 100배는 족한 1조 원을 번 사람이다. 상상도 하기 힘든 부와 명예를 쌓았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게 사람이라고 말한다. 1조 원을 벌면 끝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한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주변 역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외적인 행복은 상대적인 차이에서 나온다. 주변 사람들 연봉이 5천인데 나 ..

인사이트 일기 2022.11.28

회사를 졸업한다고?

“이 회사에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뭐예요?” 팀 리드에게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다. 우스갯소리로 나온 얘기였지만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팀에 합류할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반면 여기서 무엇을 이룰 것인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목표라는 건 다시 말해 그것을 성취하고 나면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언제 이 회사를 떠날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귀결됐다. 우리는 언제 퇴사를 고민할까? 흔히들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거나, 망할 징조가 보인다거나, 중요한 직책을 맡지 못한다거나(승진에서 누락되거나) 할 때 떠나는 걸 고심한다. 그런데 이런 건 목표가 될 수 없다. 생각해보니 이전까지 몸담았던 대학원에서의 졸업과 회사에서의 퇴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깨..

인사이트 일기 2022.11.13

창업을 접고서 깨달은 것들

1.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회사 접어야 할지 고민할 때 인생 다 망한 것만 같았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이렇게 놓아도 되나 싶었다. 웬걸 지금은 정말 잘살고 있다.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결심한 게 하나 있었다. “지금은 IT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니 충분히 배우고 다시 도전하자. 세일즈랑 비즈니스는 잘할 자신 있으니 장벽이 높은 것부터 먼저 해보자. 그러니 개발자부터 해야겠다.” 얼마 전에 이 마음 먹은 지 정확히 일 년이 지났고, 코딩 한 번 제대로 해보지 않았던 사람은 지금 개발자를 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날이 남아있었고,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었다. 2. 인생은 게임처럼 임하자. 디자이너가 되고 싶을 때는 패션을 공부했고, 전공에서 제대로 해보자고 생각했을 때는 대학원..

인사이트 일기 2022.09.20

스타트업의 결실은 누가 누리는가?

망해가는 스타트업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오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다. 능력도 출중한데다 리스크 계산에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 이들에게는 언제나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굳이 리스크를 감내할 필요가 없다. 회사에 망조가 보인다 싶으면 가장 먼저 뛰쳐나오는 게 이 부류다. 남아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체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길래, 무슨 생각을 갖고서 기울어가는 회사에 남아있는지가 궁금했다. 딱히 갈 곳이 없어서인가? 빚을 졌나? 당장 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판국인데 왜 남아있는 걸까? 버티는 사람이 남는다. 버티는 이유는 저마다 다양하다. 받은 주식 수가 많아서일 수도, 베스팅이 끝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혹은 회사의 비전과 동화되어 여기서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인사이트 일기 2022.08.08

인생을 잘 사는 단 한 가지 방법(feat.인생 거울)

세상에는 변치 않는 마음과 굴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사랑을 주면 네 삶으로 사랑이 모이고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될 것이다 삶을 신뢰하라 그러면 많은 이들이 너의 말과 행동에 신뢰를 보일 것이다 마음의 씨앗들을 세상에 뿌리는 일이 지금은 헛되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열매를 거두게 되리라 왕이든 걸인이든 삶은 다만 하나의 거울 우리의 존재와 행동을 배춰줄 뿐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네게 돌아오리라 시를 선물로 받았다. 100년도 더 전에 쓴 시라는데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먼저 주고, 이왕 줄 거 더 주고, 잘 주고. 그러면 돌아온다. 어떻게든 어떤 방법으로든. 세상 만사가 같..

인사이트 일기 2022.07.10

주관이 선명해진 이유

요즘 삶이 재밌다고 느끼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주관의 해상도가 선명해지는 게 느껴져서다. 예전에는 남들이 멋있다고 하는 거, 세상이 멋있다고 하는 걸 좇았다. 창업이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이유도 그래서였고. 그런데 하나하나 경험치를 쌓을수록 나와 맞고 맞지 않는 게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남들 다 가려는 대기업은 인턴을 해보니 핏이 맞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죄를 지어야 간다는 대학원 덕분에 오히려 앞으로 인생에 선택지를 넓히는 자유를 가졌다. 창업은 하고 보니 대표직 맡는 것보다 공감이 가는 큰 문제를 뛰어난 팀과 함께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남들 다 아깝다고 하는 신소재 석사 학위보다 IT 산업에 재밌는 게 더 많아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전직했다. 하지만 주관은..

인사이트 일기 2022.05.28

네카라쿠배당토 시니어 개발자가 전해주는 2가지 교훈

동기 형과 저녁 먹으면서 전해 들은 교훈. 네카라쿠배당토 중 한 곳의 시니어 개발자를 만나고 얻은 교훈이라며 전해줬는데 꽤나 울림이 있었다. 1. 자발적인 참여는 곧 신뢰 자산으로 누적 회사 내에서 이례적인 횟수로 이 달의 개발자(?) 비슷한 상을 받았다고 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 물었더니 자발적으로 발 벗고 나선 덕분이었다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보이면 그게 어디가 됐던 간에 나서서 도와주고 오셨다고 했다. 자기 셀, 자기 팀이 아니더라도. 심지어 그 일이 자기와 전혀 무관함에도. 왜 그랬을까? 저 과정에서 쌓인 신뢰가 곧 자기의 자산이 된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이상, 어느 회사가 자신의 평생 직장이 될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만무하다. 그런 상황에서 저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을 사람이 얼마..

인사이트 일기 2022.05.18

천재를 만나면 보내주자

오늘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기 전에 마음을 다잡을 겸 글을 쓴다. 오늘도 여전히 좌절 모드...였지만! 애초에 제로 베이스로 먼저 공부한 사람들을 단숨에 따라잡는 건 욕심이라는 걸 상기하자. 매 순간 문제를 만날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지만 사실 안 막히고 술술 풀면 그게 이상한 거지 않나? 나는 재능이 출중한 사람이 아니다. 컴퓨터를 잘한다고 생각해서 개발자에 도전한 게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의사결정의 근거에 적성이 있지 않았다. 예전에 그림 공부할 때를 떠올려보자. 졸라맨도 제대로 못 그리던 사람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드로잉 실력을 쌓기까지 방법은 다른 게 없었다. 그냥 매일 한 장씩 드로잉 연습을 했던 것 뿐이다. 그걸 해낼 수 있던 이유 역시도 그림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인사이트 일기 202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