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삶이 재밌다고 느끼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주관의 해상도가 선명해지는 게 느껴져서다. 예전에는 남들이 멋있다고 하는 거, 세상이 멋있다고 하는 걸 좇았다. 창업이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이유도 그래서였고. 그런데 하나하나 경험치를 쌓을수록 나와 맞고 맞지 않는 게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남들 다 가려는 대기업은 인턴을 해보니 핏이 맞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죄를 지어야 간다는 대학원 덕분에 오히려 앞으로 인생에 선택지를 넓히는 자유를 가졌다. 창업은 하고 보니 대표직 맡는 것보다 공감이 가는 큰 문제를 뛰어난 팀과 함께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남들 다 아깝다고 하는 신소재 석사 학위보다 IT 산업에 재밌는 게 더 많아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전직했다. 하지만 주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