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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스타트업이 방황하지 않기 위한 3가지 조언

처음 창업을 고려하면 대개 아이디어부터 시작한다. “이런 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MVP를 바로 만들어보려는데 개발자는 어떻게 고용해야 하죠?” “사업 계획서를 신청하려는데 어떤 패키지를 지원하면 좋을까요?” 1. “쓸데없는 짓 하지 마세요.” 아이디어가 맞는지 아닌지부터 검증해야 한다. 종각 뒷골목에 있는 허름한 백반집이 잘되는 걸 보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하면 훨씬 더 잘되겠는데?”라고 떠올렸다고 하자. 정말 그게 문제의 본질일까? 그 백반집이 잘되는 이유가 식당 안에서 욕을 댓바가지로 퍼붓는 할머니 때문인지, 한 번도 안 갈 수 있지만 한 번만 갈 수 없는 맛 때문인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2. “문제로 접근하세요.” 대체 무엇이 이 시장을 가로막는 진짜 병목일까? 처음에..

스타트업 일기 2021.04.25

인생의 지침을 알려준 두 명의 멘토

다음 커리어를 선택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대체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까? 돈? 명예? 실력? 그 어떤 것도 명확한 해답을 줄 수 없었다. 이유를 찾았다. 명확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원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니 최대한 다 가지려 했다. 하지만 모든 걸 다 갖겠다는 말은 어느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말과 같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 두 사람이 대답을 줬다. 한 명은 “완벽한 인생을 살려고 노력하지 말라”라고 했다. 대신에 재밌는 도전으로 가득 채우며 자유를 만끽하라 했다. 처음에는 코웃음을 쳤다. 말이야 쉽지, 대체 어떤 사람이 그렇게 살 수 있을까? 그런데 그 뒤에 나온 단어를 보고서는 말문이 막혔다. 30,000일. 지금 내가..

스타트업 일기 2021.04.23

대기업의 딜레마

“큰 회사와 똑같은 일을 해서는 우리는 이길 수 없다. 기술에 빈틈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는 대기업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자.” 어느 한 기술 스타트업이 회사 설립식에서 했던 말이다. 어느 회사였을까? 그전에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어떻게 이기는지 살펴보자. 스타트업이 멋지고 똑똑해서 보란 듯이 이기는 드라마 같은 시나리오를 기대했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언제나 전제는 “가능한 한 경쟁을 피할 것”이다. 하지만 재빠르게 시장을 독점할 수 있어야 한다. 대기업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혹은 알고 있어도 도저히 손쓸 수 없거나. 에서는 이를 “이노베이션의 딜레마”라 소개한다. 핵심은 하나다. “우리는 대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가?” 대기업의 발전 형식은 점진적 이노베이션의 형태를 따른다. 몸집이 큰..

스타트업 일기 2021.04.22

뛰어난 창업가가 되는 방법

“어떤 사람이 창업가가 될 수 있는 걸까?” 창업에 관심을 두고 나서부터 계속 머릿속을 맴돌던 질문이었다. 위대한 사람은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이미 그런 성향을 내재하고서 태어나는 걸까. 그렇다면 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질문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건 최근에서였다. 창업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하는 것이다. 이 말장난 같은 차이에 본질이 담겨있다. 창업가는 되는 게 아니다. 문제를 찾고 고뇌하며 해결하고 개선하는 실천 없이는 다가갈 수 없다. 아침마다 팀원들과 조찬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끊임없이 문제를 찾고 토론하고 실행한다. 하지만 어디 쉬운 게 하나 없다. 방향은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지, 우리는 또 왜 이리 부족하게만 느껴지는지. 얼마 전에 ..

스타트업 일기 2021.04.21

아주 작은 습관도 무시하지 못한다

사람이 변화하기 가장 쉬울 때가 언제일까?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때다. 고3 현역 시절이 그랬다. ‘그냥 원서 쓰면 대학 가는 거 아냐?’ 정도의 안일한 생각으로 원서를 썼다. 물론 어느 정도 자부심도 있었다. 이과 출신이 신방과를 지원하는데 나름 스펙도 괜찮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물론 실제로는 개판이었다. 지금 보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떨어질 수밖에 없던 결과였는데 그 당시에는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데미지가 컸다. 정시까지 다 끝난 뒤, 집에서 몇 날 며칠을 이불 뒤집어쓰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 재수했다. 서울에 올라온 첫날 밤, 스스로 약속 10가지 정도를 작성했다. 대부분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수능 날까지 지킨 건 딱 3가지였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학원가기 단 하루도..

인사이트 일기 2021.04.20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feat. 중경삼림)

최애 영화가 리마스터링으로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달려갔다. 은 군대 있을 적부터 전역 이후까지 다섯 번은 넘게 본 영화다. 특유의 색감과 분위기, 소설 같은 스토리가 볼 때마다 여운을 줘서 좋아했다. 오랜만에 기대하며 봤으나 이상했다. 옛날에는 또렷이 느꼈던 그 감성이 애매하게 다가온다. 심지어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인 2부를 보던 중에는 졸기까지 했다. 한참 자주 볼 때는 다음 시퀀스에 무슨 장면, 어떤 대사가 나올지 다 알면서도 흥미롭게 봤는데 말이다. 크레딧이 올라오고 나서 묘한 감정이 들었다. 이제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을 수 없는 건가 싶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생각해보니 인생 영화가 평생 똑같은 게 더 이상했다. 더 좋은 영화를 만나면 바뀔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나를 일관..

인사이트 일기 2021.04.20

인생에 정답같은 건 없다

정답이 없어지고 있다. 학벌도 좋은 직장도 정답이 되지 못하고 있다. 창업은 그럼 정답인가? 하나의 성공 이면에 가려진 수없이 많은 실패를 보면 그마저도 정답은 아니다. 무엇이 정답이 될 수 있을까? 성공하면 정답이고 망하면 오답인가? 그전에 왜 정답을 찾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정답을 찾는 이유는 불안해서다. 삶이라는 게임은 원 코인 클리어다. 부자라고 코인이 두 개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애써 찾는다. 불안하니까. 물론 사람이라면 끊임없이 번뇌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불안감을 이겨내려할 때다. 어떤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몰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기도한다. 이게 정답이 맞을 거라고 자기 세뇌를 건다. 이 게임에 정답은 없다. 아니, 모두가 다르다. 각자 다른 시작점에서 출발해 다른 엔..

인사이트 일기 2021.04.19

일상에서 창업 아이템을 캐치하는 방법

사람이 만들어낸 모든 것은 세 문장으로 환원할 수 있다. 문제-주장-근거. 예컨대 의자는 사람이 앉을 수 있게 문제를 해결한 솔루션이다. 많은 현대인들은 장시간 책상에서 업무를 본다. 하지만 눈높이에 맞게 앉을 수 없다면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장이 바로 의자다. 그러면 근거는 무엇일까? 다시 문제로 돌아가보자. 꼭 책상에서 업무를 봐야 하나? 엎드려서 하면 안되나? 손에 들고 하면 안 될까? 하지만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 것만큼 편하지 않다. 일을 하는데 있어 상대적인 편안함이 의자가 갖는 근거다. 무언가를 만들려면 세 가지만 생각하자. 1) 문제가 무엇인지 2)이를 해결하기 위한 내 주장은 무엇인지 3) 내 주장이 옳다는 근거는 무엇인지. 단순히 보고서 만들 때만 이를 ..

스타트업 일기 2021.04.19

조그만 가게를 운영해도 논리적으로 생각해라

어느 날 상사가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음 주까지 보고서를 써오라고 했다고 치자. 아니 무슨 질문을 이따위로 던지나 어이없어 환장할 노릇이지만 어떻게든 결과물을 내야 한다. 어떤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 정답은 없으니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다. 문제부터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질문에서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다. 1) 스타트업 2) 대기업 3) 이긴다 우리는 어떤 기업을 스타트업으로 정의할까? 대기업은? 법적인 정의가 있을 것이지만 꼭 거기에 갇혀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긴다’는 어떨까? 역시 여러 가지 기준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매출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1) 해당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을 더 많이 가져간다. 2) 매출 증가율을 앞지른다. 하지..

스타트업 일기 2021.04.19

일잘러가 더 많이 일하고도 칼퇴하는 이유

한가로우면 시간 관리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하루에 일이 한 가지밖에 없으면 어떨까? 당장 해치우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게 대부분이다. 언제 해도 좋다는 말은 지금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동치이다. 여유는 곧 나태를 불러일으킨다. 반면 바쁠수록 시간 관리에 더욱더 철저해질 수밖에 없다. 그때 당장 해야 할 일들이 연속으로 이어지면 그 안에서 우선순위를 가를 수밖에 없어진다. 덜 중요한 것은 상대적으로 퀄리티를 낮추되 빠르게 처리한다. 그렇게 아낀 시간을 중요한 일에 매진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끝낼 수 없게 되니까. 한가할 때보다 바쁜 요즘에 더욱 속도감 있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바쁨의 upp..

인사이트 일기 202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