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에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뭐예요?” 팀 리드에게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다. 우스갯소리로 나온 얘기였지만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팀에 합류할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반면 여기서 무엇을 이룰 것인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목표라는 건 다시 말해 그것을 성취하고 나면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언제 이 회사를 떠날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귀결됐다. 우리는 언제 퇴사를 고민할까? 흔히들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거나, 망할 징조가 보인다거나, 중요한 직책을 맡지 못한다거나(승진에서 누락되거나) 할 때 떠나는 걸 고심한다. 그런데 이런 건 목표가 될 수 없다. 생각해보니 이전까지 몸담았던 대학원에서의 졸업과 회사에서의 퇴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