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일기

부동산 공부에서 깨달은 사업과 투자의 본질

Woonys 2021. 10. 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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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를 공부하는 중이다. 예전에는 부동산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았다. 잘 모르기도 했을뿐더러 한정된 자원으로 돈 놓고 돈 먹기 아닌가 싶기도 했고, 땅에 소유권을 논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도 있었다. 그런데 공부해보니 본질적으로 사업과 투자라는 게임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갔다.

 

사업이건 투자건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한다. 방금 어느 기사에서 청년 창업 기업의 3분의 2 이상이 매출이 0원이라는 기사를 봤다. 이게 꿈팔이가 아니면 도대체 뭘까. 얼마 전 창업팀에서 나왔다. 그렇게 바라고 바랐던 첫 창업이었지만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 판에서는 이기는 게임이 될 수 없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창업팀을 운영하면서 사업에 성공하는 근본 원리를 깨달았다. 1) 해당 상품이 고객에게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해주는가(가치제공), 2) 그걸 남들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는지(경쟁우위). 1은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지만 2번은 아니었다. 가설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에 뛰어드는 건 기업가정신이 아니라 부나방에 가깝다.

 

많은 사람이 제프 베조스, 그리고 일론 머스크를 두고서 말한다. 말도 안 되는 꿈을 현실로 바꾸는 위대한 혁신가라고. 이들의 베팅과 부동산 투자가 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특정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방식인데, 핵심은 각 주체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1) 이기는 게임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나서 2)리스크를 짊어지며 3) 실행에 옮겼다는 점이다. 제프 베조스는 아래 이미지처럼 성장을 둘러싼 일련 요소 간의 체인이 형성되고 사이클이 돌아가면 그로스가 발생할 것이라는 이기는 그림을 그렸다. 일론 머스크는 어떨까? 헛소리만 해대는 것 같지만 일론 머스크의 의사결정 원칙인 제1 원리를 알고 나면 그 어느 것보다 이기는 게임을 철두철미하게 그리는 사업가임을 알 수 있다.

 

 

지금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는지, 그게 아니라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포지션을 계속 점검해야 한다. 만약 망했을 경우 출구전략은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리스크이 정확한 의미를 모른다. 리스크는 "예상 가능한 위험"이다. 무턱대고 창업한다거나 주식을 사는 게 리스크 테이킹이 아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둘 다 대학원 박사과정 중에 창업했다. 혹시라도 망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대학교 자퇴의 대명사 빌 게이츠도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오고 나서야 자퇴한 케이스다. 집안 빵빵한 거야 말할 것도 없고. 사업이 망해도 개인은 살아남을 수 있다. 단, 그런 구조를 짰을 때나 해당한다. 망하지만 않으면 되는 게임인데 망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너무 많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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