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문은 저마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다. 재료공학에서 배운 의미 있던 과목 중 하나는 열역학이었다. 아래 도표 하나에 인간이 담겨있다. 우리의 의사결정은 매 순간 선택으로 이뤄져 있다. 밥을 먹을까 아니면 잠을 잘까 등의 일상부터 이 직업을 택할까 혹은 이 회사를 택할까 등의 인생을 좌우하는 결정까지.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내릴까? 인간의 선택은 열역학 법칙을 따른다. 물리적으로 안정하다는 말은 곧 자유에너지가 낮다는 뜻이다. 에너지와 엔트로피가 동적 평형인 지점이다.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고 생각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게 맞는 표현이다. 돈은 안정을 준다. 명예는 안정을 준다. 어제보다 더 성장한 내 모습은 안정을 준다. 사소한 행복 역시 마찬가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