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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은 허상이다

“내 삶의 원동력 중 하나는 불안감이야. 내가 열심히 하려는 이유는 불안하기 싫어서야. 무엇이든 1등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거든. 그런데 나는 내가 이렇다는 걸 잘 알아. 그래서 나는 내가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해. 그런데 사람들은 불안함을 낮은 자존감과 연결시켜 얘기하는 경우가 많잖아. 불안하면 자존감이 낮은 걸까?” 아는 형님과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하셨던 말씀이다. 흔히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할 때 자존감이 낮다고들 말한다. 특히 힘든 상황에서 약해지는 걸 느낄 때면 더욱 그렇다. 자존감은 허상이다. 자존감이라는 말에 대한 정의도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자존감을 측정하는 파라미터 역시 주관적이기 때문에 저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지, 내가 자존감이 낮은지 평가한다는 말 자체가 맞지 않다. 자존감..

인사이트 일기 2021.04.19

창업 아이템을 바깥에서 찾지 말아야 하는 이유

모든 성과는 실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를 거둔 사람들을 살펴보면 시작은 성과에서였다. 에서는 창업가가 질 높은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한 네 가지 요소를 소개한다. 특정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거나 업계에 대한 지식이 빠삭하거나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통찰이 있을 때 창업가 자신이 겪는 문제일 때 결국 기본은 실력이다. 마케팅을 잘하지 않고 매출을 내기 어렵고 제품에 대한 전문성 없이 좋은 상품을 만들기 어렵다. 실력이 부족하면 실력을 쌓는 것이 먼저다. 한동안 어떻게 의미 있는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실패해도 좋으니 뭐든 해봐야 하지 않겠냐며 머리를 싸맸다.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방향이 따라와주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없이 내놓..

스타트업 일기 2021.04.19

원가 타령하기 전에 사업부터 공부해라

왜 상품을 구매할 때 주문량이 많을수록 단가가 싸질까? 이전부터 궁금했던 문제였다. ‘많이 팔수록 생산자가 이득을 많이 보니까 가격을 조금 내려도 괜찮은 구조이지 않을까’라고만 막연하게 답을 내렸다. 그게 아니었다. 사장 인심이 후해서가 아니라 사업 구조 자체가 그렇게 짜여 있기 때문이다. 제품의 가격은 세 가지로 구성된다. 1. 원자재 2. 인건비 3. 감가상각비(각종 기기를 비롯해 토지 등 제반 비용) 주문량이 증가할수록 원자재 비용은 비례해서 상승한다. 콜라 20,000개를 만들 때 들어가는 설탕의 양은 10,000개를 만들 때의 2배이다. 하지만 노동 비용과 감가상각비는 극단적인 케이스 (노동자 혹은 기계가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해 추가 고용/구매하지 않는 이상)를 제외하면 비용이 주문량에 비례해서..

스타트업 일기 2021.04.19

만인의 스타는 스타가 아니다

최근에 썼던 글을 훑었더니 재밌는 게 보였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내용보다 반박할 여지가 있는 글을 쓸 때 좋은 반응이 나왔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 아닌 새로운 사실일 때, 혹은 사실이 아닌 개인적인 주장일 때 그랬다. 모두에게 좋은 것은 가치가 없다. 이미 흔하기 때문이다. 다이소에서 파는 부류의 제품들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누구나 쓰는 용품들이기에 그렇다. 굳이 다이소에 가지 않아도 마트에서,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리셀가가 몇백, 심지어 몇천에 달하는 한정판 신발은 아무나, 어디에서나 구할 수 없다. 그냥 신발은 모두가 필요하지만, 한정판 신발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차이가 가치를 결정한다. 객관적 자료조차 마찬가지다. 모두가 수긍하는 자료는 가치가 없다..

인사이트 일기 2021.04.19

5년 뒤 내 몸값을 결정하는 3가지 관점

출판사 직원은 많지만, 편집자라는 직함을 바탕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차린 미노와 고스케 같은 사람은 드물다.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자신이 지닌 가치를 레버리지했냐 그렇지 않았냐다. 돈만 레버리지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가진 어떤 자산이든 그것을 지렛대 삼아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이 성취를 가져간다. 내 미래가치의 크기는 현재 자산을 어디에 어떻게 레버리지할 것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이는 자기의 가치를 갉아 먹기 바쁘다. 마치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 쓰는 마냥. 반면 누구는 닭 잡는 칼을 가지고서 어떻게 소를 잡을지 궁리한다. 명을 달리할 수도 있지만 성공하면 닭고기가 아닌 소고기가 보상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레버리지의 크기는 상상력에 달렸다. 위의 예시조차 닭-소 프레임에 갇히면 소를 잡을 수 ..

인사이트 일기 2021.04.19

주체적인 삶은 마이웨이가 아니다

사람에게는 두 가지 시선이 있다. 타인에서 출발해 나로 향하는 시선이 그 첫 번째다.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부러워한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열등감은 인간이 가지는 본질 중 하나다. 좋은 자극을 주는 외재적 동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잘난 타인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순간 나는 남이 만든 잣대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좋은 직장, 좋은 차, 좋은 시계. 이런 자극에 따라가면 나는 그들의 기준에 맞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심지어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그 기준으로. 그런데 자기 자신에서 출발해 타인으로 가는 시선도 있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할 때 흥미를 느끼는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등 외부의 자극을 똑같이 받아도 나의 관점을 잃지 않고 반응한다. 지나간 날에 얽매이지 않고 다가..

인사이트 일기 2021.04.19

원하는 대로 살고 싶다면 자본에 돈을 내어줘라

틈틈이 회계를 배우는데 재미난 구석이 많다. 얼마 전에는 지출에 대해 배웠다. 가지고 있는 유형자산을 유지 혹은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출이 들어간다. 이 지출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예컨대 내가 5층짜리 빌라를 갖고 있다고 하자. 물론 엘베 따위는 없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빌라는 낡게 된다. 외부 도색이 벗겨짐은 기본이요, 유리창도 이따금 깨지지 않겠나. 구매할 당시의 상태보다 자산의 성능은 떨어지게 된다. 그럼 세입자들이 올까? 멀쩡해도 올까 말까인데. 수리할 수밖에 없다. 새로 사들일 당시보다 떨어진 성능을 당초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쓰는 지출은 수익적 지출에 해당한다. 이 수익적 지출은 비용처리 방식으로 장부상에 기록한다. 쉽게 말해 그냥 내 주머니에서 돈 고대로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사이트 일기 2021.04.19

부자의 정의

“어떤 사람이 부자일까?” 우리는 흔히 부자를 “돈이 많은 사람”으로 정의한다. 굴리는 자산이 최소 몇십, 몇백억부터 시작하는 사람들. 이들은 부자일까? 사람마다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열에 여덟은 동의할 것이다. 왜 열에 여덟일까? 분명 우리가 내린 정의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나? 그런데 이견이 있다는 건 두 가지다. 그 돈을 많다고 여기지 않거나 혹은 정의 자체를 부정하거나. 그럼 얼마만큼의 돈을 가져야 부자일까? 아니면 돈으로 정의하는 자체가 틀린 것일까? 부란 무엇일지부터 생각해보자. 모두 부자가 되고 싶지만 정작 부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이 생각하는 부자의 정의는 무엇인가? 내게는 “시도에 제약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철학이지 보..

인사이트 일기 2021.04.18

스스로 질문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질문은 우리 안에 답이 있다. 해결되지 않았다면 그건 끝까지 파고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왜 창업을 하고 싶나, 왜 우리여야만 하는가, 우리는 어떤 비전을 그리고 있나. 하나같이 추상적이고 명료하게 답을 내리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런데 갑자기 한 계단 올라선 것처럼 명확해졌다. 비전이 그려졌고 미션이 생겨났다. 스스로 질문하기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길은 있다. 때로는 놓아야 할 때도 있지만 놓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 역시 중요하다. 엊그제 교수님께서 조언해주셨다. “스스로 기회를 준다고 생각해. ‘내가 나한테 기회를 줄게. n 년만 해보자. 그 기간 내가 얼마나 성장하는지 지켜보자. 나머지는 그다음에 판단한다.’ 그리고 왜 그렇게 기회를 준 건지 생각해봐. ..

스타트업 일기 2021.04.17

신간 베스트셀러 열 권보다 방구석 때 묻은 책 한 권이 더 낫다

오랜만에 재독을 했다. 여러 가지 일로 어지러운 마음을 추스를 필요가 간절했다. 본질을 상기하게 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연휴의 시작을 앞두고 어떤 책을 들고 내려갈지 고심했다. 쌓아둔 책 무더기가 보였다. 절반 이상이 한 번도 펴지 않은 것들이다. 골라 집은 건 작년에 읽은 낡은 책 한 권이었다.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읽겠다는 선택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읽어야 할 책이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시대다. 트렌드는 날마다 바뀌고 있다. 책뿐만이 아니다. 새로움을 계속해서 따라가야 할 것만 같다. 지금 하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걱정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한 번 봤던 걸 다시 보는 건 사치처럼 느껴진다. 있는 걸 따라가기도 바쁜데 이미 내용이 훤한 걸 왜 굳이 고르나 싶을 수 있다. “나는..

독서일기 202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