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일기

주체적인 삶은 마이웨이가 아니다

Woonys 2021. 4. 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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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두 가지 시선이 있다. 타인에서 출발해 나로 향하는 시선이 그 첫 번째다.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부러워한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열등감은 인간이 가지는 본질 중 하나다. 좋은 자극을 주는 외재적 동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잘난 타인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순간 나는 남이 만든 잣대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좋은 직장, 좋은 차, 좋은 시계. 이런 자극에 따라가면 나는 그들의 기준에 맞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심지어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그 기준으로.

 

그런데 자기 자신에서 출발해 타인으로 가는 시선도 있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할 때 흥미를 느끼는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등 외부의 자극을 똑같이 받아도 나의 관점을 잃지 않고 반응한다. 지나간 날에 얽매이지 않고 다가올 미래에 불안해하지 않는다. “지금, 여기”를 살아간다.

 

나아가 내 테두리를 명확히 인식하고 타인이 감히 침범할 수 없도록 한다. 내가 풀어야 할 과제는 그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음을 이해한다. 나 역시도 타인의 과제에 감히 감 놔라 배 놔라 할 자격이 없음을 안다. 이른바 “과제의 분리”다.

 

사람이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제의 분리로 시작해 타자 공헌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다. 싫어도 타인과 교류할 수밖에 없다.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다. 오히려 먼저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공헌감”이라는 행복으로 돌아올 테니까. 주체적으로 사는 삶은 그런 거다. 나만의 잣대를 만드는 것에서 출발해 타인을 향한 베풂으로 이어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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