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일기/첫 창업 이야기

불안해하고 있다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Woonys 2021. 6. 2. 23:42
반응형

2주 가까이 잠도 제대로 못잔 채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버텨낸다. 석사 졸업을 앞두고 논문에 발표 자료에 치이는 건 당연사요, 당장 이틀 뒤에 있을 창업경진대회 마지막 발표 역시 가슴을 꽈악 옥죄어 온다. 매일을 쳐내기 바쁘다. 새벽 4-5시가 되어서 일과를 겨우 끝내면 제대로 씻을 새도 없이 허겁지겁 눕는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따위 성찰은 잠잘 시간을 줄이기만 할 뿐이다.

 

이게 원하던 삶인가. 이런 게 바라던 삶이었나. 공허한 외침이 이따금 마음 한 켠에서 울릴 때가 있다. 무엇을 위해 이리도 허겁지겁 살아가는 것일까 싶은. 도대체 몇 년을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지만 지금처럼 스스로 에너지를 불태우며 살아본 적도 손에 꼽는다. 늘 누군가의 기대에, 바람에 맞춰 행동하지 않았나. 그래서일까. 저런 생각이 드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멈춰있을 때 뿐이다.

 

불안해하고 있다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불안해할 겨를이 없다. 막막함은 실행이 멈췄을 때 찾아온다. 이제껏 잘하다가 멈춰서면 다시 시동을 걸기까지 마음에 벽돌이 쌓인다. "이걸 또 어떻게 하나...", "내가 이걸 더 할 수 있을까...?" 그러면 이제까지는 어떻게 해왔는데? 세상 모든 건 멀리서 보면 막막하기 그지없지만 실제로 해보면 별 것 아닌 것들 뿐이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나? 그러면 당장 일어나 움직여라. 행동해라. 행동하는 사람에게 불안 따위는 사치일 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