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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뜻하지 않게 세 번째 투자사를 만났다. 교수님 소개 덕분에 심사역분과 커피챗을 가지는 기회를 얻었다. 이제까지 두 곳에서 투자 제의를 받고서 들떴던 마음이 한결 차분해졌다.
피드백을 좋지 않게 받아서? 그런 건 아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좋게 봐주셨다.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셨고 자료를 보내드리면 다른 투자사보다 훨씬 더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도 진행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다만 해주신 조언이 머릿속에 맴돈다.
초기 투자사를 고르는 건 결혼할 상대를 정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오간 대화는 훨씬 실무에 가까운 내용이었지만 요지는 같았다. 당장 자금을 마련해주는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 이상 후속 투자를 얼마나 잘 끌어올 수 있는지, 얼마나 케어를 받을 수 있는지 등을 잘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투자사보다는 해당 심사역을 보시는 게 더 중요합니다." 또 한 가지 실무적인 꿀팁을 들었다. 회사는 네임밸류 차이를 제하면 고만고만하다, 하지만 우리 회사의 투자를 집행하고 후속 관리를 담당하는 심사역이 얼마나 신경써주냐가 차이를 가른다고 하셨다. 그러니 우리 회사를 담당할 심사역의 포트폴리오 내 회사가 너무 많지는 않은지, 회사 자체보다 해당 심사역을 더 잘 살펴보라고 하셨다. 이건 정말 꿀팁인듯.
실전을 치를 날이 다가오고 있다. 두세 달 뒤면 방패였던 학교도 졸업한다. 하나하나 잘 헤쳐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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