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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 스타트업 대표님과 식사 자리가 있었다. 어린 나이에 이미 큰 성공을 거두다 보니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 질문했다. “회사 설립 4년 차에 말도 안되는 성장세를 보이셨잖아요. 회사가 굉장히 잘 커나가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무서워요.
엥? 싶겠지만 대번에 이해됐다. 대표가 맡아야 할 책임의 크기는 회사의 성장세에 비례한다. 회사가 커질수록 먹여 살려야 할 식구의 수는 늘어만 간다. 열기구에 올라타니 어느새 공중에 높이 떠올랐다고 생각해보자. 점점 하늘 높이 떠오르는데 내려갈 방법은 없고 어찌하면 좋을 지 모를 그 느낌.
하지만 반대도 마찬가지다. 해당 스타트업이 2018년도에 현재 우리가 있는 교내 공용 사무실에 입주해있을 때였다. 당시 그 스타트업과 함께 입주해있던 또다른 회사는 요번에 우리가 입주했을 때도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 회사가 별로라거나 잘못하고 있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5년 뒤에도 같은 사무실에서 끝없이 바닥을 기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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