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일기

엄친아한테 늘 질 수밖에 없는 이유

Woonys 2021. 5. 15. 23:12
반응형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짓이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을 보며 좌절하는 행위다. 당장이야 부러움, 시기, 질투따위 감정이 일어난다. 거기까지는 괜찮다. 인간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으니까. 문제는 그 다음이다. 해석을 이상하게 하기 시작한다. 누구는 "내가 병신이라 그래ㅠㅠ"라며 자기 비하를 시전한다. 다른 사람은 "저 인간 저거는 지 성과 낼 줄만 알지 다른 건 신경 하나 못쓰지"라며 상대방을 까내린다.

 

엄친아가 늘 우리를 이기는 이유는 그 사람이 가장 잘하는 것과 비교당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맥락을 알지 못한다. 이건 마치 scv와 배틀크루저의 공격력 수치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대체 왜 좌절해야 하는지 물어보면 이래저래 대답하겠지만 필요 없는 말이다. 그들이 실제로 더 열심히 한 것도 있고 내가 더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다. 부족한 게 있다면 채우면 된다. 그보다 그 시간에 내가 잘하는 걸 더 끌어올리려 노력해야 한다. SCV한테 공 3업 시키는 것만큼 의미없는 것도 없다.

 

'천재를 만나면 먼저 보내주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면 상처 입을 필요가 없다.' 천재 만화가로 손꼽히는 이현세도 자기를 범인이라 여기며 이렇게 얘기했다. 앞서가는 사람은 보내주고 자기 갈 길 묵묵히 가라고. 근데 보내주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애당초 모두가 걷는 길이 다르다. 만화가라고 모두 똑같은 만화를 그리는 게 아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