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일기

자존감은 허상이다

Woonys 2021. 4. 1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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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원동력 중 하나는 불안감이야. 내가 열심히 하려는 이유는 불안하기 싫어서야. 무엇이든 1등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거든. 그런데 나는 내가 이렇다는 걸 잘 알아. 그래서 나는 내가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해. 그런데 사람들은 불안함을 낮은 자존감과 연결시켜 얘기하는 경우가 많잖아. 불안하면 자존감이 낮은 걸까?”

 

아는 형님과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하셨던 말씀이다. 흔히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할 때 자존감이 낮다고들 말한다. 특히 힘든 상황에서 약해지는 걸 느낄 때면 더욱 그렇다.

 

자존감은 허상이다. 자존감이라는 말에 대한 정의도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자존감을 측정하는 파라미터 역시 주관적이기 때문에 저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지, 내가 자존감이 낮은지 평가한다는 말 자체가 맞지 않다.

 

자존감은 핑계다. 지금 내 상태가 이렇다는 걸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반대로 말하면 자존감은 곧 선택이기도 하다. 자존감이 높을지 낮을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지 상황이 만들어내는 결과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결과에 나를 연결시킬 때 비로소 만들어지는 감정이다.

 

다시 원제로 돌아가보자. 불안하면 자존감이 낮나? 과학에서 불안함은 곧 변화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반면에 상태가 안정하면 반응하지 않는다. 늘 제자리에 머문다는 뜻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어떨까? 불안함이 높은 성취를 유도할 수 있다. 높은 자존감으로 연결지을 수 있다.

 

하지만 본질은 저게 아니다. 저 분은 불안함과 별개로 자존감이 높기로 자신이 선택했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은 거다. 내가 불안해서 자존감이 낮다고 정의하면 나락으로 빠지는 거고. 그러니 자존감 타령은 이제 그만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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