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썼던 글을 훑었더니 재밌는 게 보였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내용보다 반박할 여지가 있는 글을 쓸 때 좋은 반응이 나왔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 아닌 새로운 사실일 때, 혹은 사실이 아닌 개인적인 주장일 때 그랬다.
모두에게 좋은 것은 가치가 없다. 이미 흔하기 때문이다. 다이소에서 파는 부류의 제품들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누구나 쓰는 용품들이기에 그렇다. 굳이 다이소에 가지 않아도 마트에서,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리셀가가 몇백, 심지어 몇천에 달하는 한정판 신발은 아무나, 어디에서나 구할 수 없다. 그냥 신발은 모두가 필요하지만, 한정판 신발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차이가 가치를 결정한다.
객관적 자료조차 마찬가지다. 모두가 수긍하는 자료는 가치가 없다. 통계에서 신뢰도 100%의 데이터는 쓰레기다. 누군가를 찾으려 할 때 “A가 지구 안에 있을 확률이 100%다”라는 자료를 건네받는다고 생각해보자. 구간이 넓으면 목표를 정확히 타겟팅할 수 없다. 누구에게 어떻게 무엇을 소구할 것인지가 자료의 질을 결정한다.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때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 어떤 아이디어를 꺼냈을 때 모두가 좋다고 말하면 하지 않는 게 좋다. 5명 정도 고개를 저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 하다. 7명 정도 반대하면 당장 해야 한다.
모두를 만족시킬 것 같은 일은 애초부터 하지 않는 게 좋다. 마치 만인의 스타는 스타가 아닌 것과 같다. 나훈아도 30%의 안티가 스타와 슈퍼스타를 구분하는 잣대라고 말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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