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결실은 누가 누리는가?

망해가는 스타트업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오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다. 능력도 출중한데다 리스크 계산에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 이들에게는 언제나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굳이 리스크를 감내할 필요가 없다. 회사에 망조가 보인다 싶으면 가장 먼저 뛰쳐나오는 게 이 부류다.

 

남아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체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길래, 무슨 생각을 갖고서 기울어가는 회사에 남아있는지가 궁금했다. 딱히 갈 곳이 없어서인가? 빚을 졌나? 당장 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판국인데 왜 남아있는 걸까?

 

버티는 사람이 남는다. 버티는 이유는 저마다 다양하다. 받은 주식 수가 많아서일 수도, 베스팅이 끝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혹은 회사의 비전과 동화되어 여기서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다.

 

그런데 결실을 누리는 건 끝까지 남은 사람들이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회사가 성공했을 때 해당하는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든 버티는 사람들은 끝까지 버틴다. 그게 설령 주식 본전은 쳐야 하지 않느냐는 핑계일지라도.

 

“Salary for living, Equity for upside.” 얼마 전 YC 유튜브에서 나온 얘기다. 잘 살고 싶은 사람들은 연봉이 높은 곳을 골라간다. 하지만 레벨업 관점이라면 달라진다. 똑똑한 사람은 윤택한 삶을 살고 우직한 사람은 다음 레벨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