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회사 접어야 할지 고민할 때 인생 다 망한 것만 같았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이렇게 놓아도 되나 싶었다. 웬걸 지금은 정말 잘살고 있다.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결심한 게 하나 있었다. “지금은 IT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니 충분히 배우고 다시 도전하자. 세일즈랑 비즈니스는 잘할 자신 있으니 장벽이 높은 것부터 먼저 해보자. 그러니 개발자부터 해야겠다.” 얼마 전에 이 마음 먹은 지 정확히 일 년이 지났고, 코딩 한 번 제대로 해보지 않았던 사람은 지금 개발자를 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날이 남아있었고,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었다.
2. 인생은 게임처럼 임하자.
디자이너가 되고 싶을 때는 패션을 공부했고, 전공에서 제대로 해보자고 생각했을 때는 대학원에서 연구를 경험했다. 늘 성공적인 건 아니었다. 군대에서 그림 공부하면서 호기롭게 지원했던 패션 스쿨은 실기도 통과하고선 정작 최종 면접에서 쫄아서 떨어졌다. 밥 벌어 먹고살 자신도 없었다. 대학원은 가보니 바깥에 훨씬 더 재밌는 게 많다는 걸 깨달았다. 1년 정도 해보고는 IT로 갈아타야겠다고 다짐했다. 뭐 하나 길게 해본 적이 없었다. 그 덕분에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우리가 슈퍼마리오 게임을 할 때, 구덩이에 빠지거나 거북이한테 죽었다고 민망해하지 않는다. 동전을 넣고 ‘다음에는 여기서 점프해야지’라고 다짐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인생을 의미 있게 사는 게 목적이지, 그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게 부끄러운지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3. 인생을 게임처럼 살려면 더 많이 시도하고 노력하고 포기해야 한다.
게임처럼 산다는 게 말이 쉽지, 사람 목숨에 코인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잖나. 말마따나 원 코인 클리어를 해야 하는 게 인생인데 어떻게 게임처럼 살 수 있을까. 사이클을 짧게 가져가면 된다. 인생 전체로 보면 한 번에 클리어해야 할 것 같지만 경험 하나하나로 쪼개면 그 역시 하나의 게임이다. 수없이 도전하고, 도전했을 때는 끝까지 노력하고, 그래도 각이 안 나오면 빠르게 포기한다. 예전에는 도전과 노력이 중요한 줄 알았는데 사실 포기가 훨씬 어렵고 중요하다. 게임에서는 죽으면 아무렇지 않게 다시 시작하지만, 인생에서 구덩이에 빠지는 순간에는 털고 일어나는 게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 있다. 석사까지 했던 신소재공학이 아깝다고 안 버렸으면 개발자가 이렇게 재밌는 직업인 줄 평생 몰랐을 거다. 앞으로도 더 많이 시도하고, 노력하고, 포기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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