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월간 회고

10월 월간 회고

Woonys 2022. 11. 9.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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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와..진짜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몰랐던 한 달이었다. 일적인 면에서도, 사적인 면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잠깐 짚어보면

 

회사 관련

  • 백엔드 엔지니어 신입 3명(모두 정글 4기!)이 회사에 입사했다. 후임이라 하기엔 나 역시 쪼렙이기에..민망하지만, 이들에게 우리 회사를 선택하는 것에 후회가 없을 것이라 설명회에서 떵떵거리며 말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한층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매일 혼자 밤늦게까지 씨름하며 고민했던 내용들을 이들에게 잘 전파해줘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달까. 더 잘해야지.
  • CTO 스쿼드 TF에 합류해 신입 분들과 2인조로 잠시 함께 일하게 됐다. 이제껏 사실상 혼자 일하다 밑에 누군가를 같이 챙기며 일하게 되니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일도 잘 끝내야 하고, 이제 막 들어온 신입 분들도 잘 케어해야 하다보니 2배로 정신이 없긴 하다. 하지만 이 역시 성장의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이미 와있는 상태) 인도 출장이 확정됐다. 이사하면서 여권을 잃어버린 터라 여권 재발급부터 비자 발급(사실상 여기부터는 회사에서 다 해주긴 했다...ㅎ..), 각종 서류 준비까지 일하는 와중에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정신이 없었다. 어찌어찌 끝내고 겨우 한숨 돌리니 진짜 가는구나 실감이 들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니즈가 강했던 만큼 '드디어 출장을 가는구나' 하는 기쁨이 반, 인도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 반이었다. 막상 인도에서 5일차를 보내고 있는 지금은 기쁨도 걱정도 아닌 오묘함과 흥미로움이 공존한달까..참 여러 면에서 재밌는 곳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회사에 온 걸 절대 후회하진 않을 것 같다는 것(물론 이것도 인도에 한 달은 있어봐야 제대로 말할 수 있겠지만..)

개인 관련

  • 10월에 생일을 맞이했다. 이번 생일에는 스스로 선물을 주기 위해 혼자 호캉스를 보내고 왔다. 생각 이상으로 좋은 경험이었어서, 앞으로도 계속 생일을 호텔에서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 정글 동기 외의 사람들과 만남을 많이 가졌다. 오프라인으로 만난 건 겨우 한 번이지만 정글 사람들이 정말 여러 곳에 널리 퍼져있다보니 이리저리 많이 교류하면서 시너지가 나는 것을 느낀다. 이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정글을 선택하기 잘했다고 확신했다. 11월에는 더 많이 모임에 참여해야지.

이렇게 적고 보니 큰 일은 별로 없었네..바로 회고로 넘어가자.

Keep

솔직히 이번 달의 Keep은 딱히 없다. 인정한다. 블로그 글은 일주일에 하나 발행하는 걸로 그쳤고, 그마저도 기술 아티클 2개/ 회고 아티클 2개로 마무리했다. 원래라면 각각 2배가 더 되어야 하거늘..

 

이번 달 발행 글은 아래와 같다.

 

기술 관련 아티클: 2개

비기술 관련 아티클: 2개

그나마 좋아진 점이라면 깃허브에 기술 아티클 기록을 커밋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예 안 쓰지는 않았다는 점. 현재 블로그에 배포 완료한 아티클 이외에 깃허브에서 작성 중인 아티클은 아래와 같다.

하지만 커밋 횟수로 봤을 때, 깃허브 커밋 역시 이번 달은 특히 더 많이 빠졌다 (19/30). 공부 왜이리 안했지...반성하자 진짜. 이제 연말이라고 또 약속 오지게 잡힐텐데, 정신 차려야 한다.

Learn

사실 이번 월간 회고의 핵심은 앞에서의 채찍질도 채찍질이지만 이번 달에 배운 Learn이다.

 

개발자의 오너십(Ownership)

개발자는 자기가 쓴 코드에 대해 오너십을 가져야 한다.

"당연한 말 아냐?"

솔직히 그러지 못했다. 여기서 가져야 할 오너십이라는 건  비단 코드 그 자체에 대해서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1. 코드가 먼저가 아니다. 가장 먼저는 개발자가 맡은,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대한 오너십부터 출발한다. 이 문제는 내가 끝까지 물고 늘어져 해결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그 시작점이다.
  2.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해결할 것인지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풀 수 있을지, 뿐만 아니라 이후에 있을 확장에도 열려있을 수 있을지까지 다음 스텝을 생각한다. 여기서도 역시 오너십이 중요하다.
  3. 개발 및 테스트를 위해 코드를 작성한다.
  4. PR을 날린다. 이번에 오너십에 대해 가장 깊게 고민했던 파트이다.

PR을 날리고 나면 여러 피드백에 직면한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생산적인 피드백이 오고간다. 이때, 신입이라면 아직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으니 맞닥뜨리는 피드백의 수가 적지 않다. 사실 당연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피드백 별로 없네? 내가 잘짰나봐?ㅎ 이건 사람들이 피드백을 제대로 안 봐줬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에 가깝다. 뚜드려 맞아야 성장한다.

 

문제는 여기서 지나치게 뚜드려 맞고 해당 PR에 대한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번이 그랬다. 회사에 들어오고 올린 첫 PR은 100여개를 훌쩍 넘는 코멘트를 받았다. 처음에는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해당 코멘트를 처리하는 와중에 계속 다른 작업이 들어오고 지치기도 하면서 어느샌가 해당 작업에 손을 떼게 됐다. 그렇게 계속해서 방치되고 있는 PR이 하나 있다.

 

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다. 왜 작업 안 끝내냐고 닦달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 건 주말에 바쁘게 올라오는 PR 리뷰 및 코멘트 알림을 보면서였다. 아무도 주말에 봐달라고 하지 않았지만, 다들 잘 알다시피 주중에(특히 일과 시간에) 코드 리뷰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다들 개인 시간 쪼개가면서 PR 리뷰봐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감사한 분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어 해준 코멘트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지 않고 있다는 걸 갑자기 확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맡은 작업을 끝까지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부재했다는 것 역시.

 

작은 작업이기에 별 거 아니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거 몇 명 쓰지도 않는 우선순위 낮은 작업 아냐? 라며 내팽겨 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맡은 일을 끝까지 완수한다는 책임감이 없는 행위다. 이는 내 작업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소중한 시간을 내 리뷰해준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 역시 없는 행동이다. 맡은 일을 책임지고 해결한 뒤 리뷰를 뚫고 머지까지, 배포까지, 그 이후 운영까지, 끝까지 멱살잡고 끌고 가는 것. 그것이 개발자가 가져야 할 오너십이라는 걸 이번에 크게 배웠다.

 

이걸 깨닫고 나서 인도에 온 주말, 개인 시간을 할애해 밀렸던 작업을 수행했다. 일과 시간 이외에 일하는 것이 뭐 그리 자랑이냐, 그건 일을 못하는 것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일 못해서 밀린 건 맞긴 한 거고(신입이잖나...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걸 오너십이라 정의하기로 했다. 일과 시간이건 나발이건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진다. 앞으로도 계속.

 

Try

  • 11월에는 그간 미뤄뒀던 첫 PR을 반드시 머지 후 배포까지 마무리 짓도록 하자. 11월 회고에는 이를 꼭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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