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주간 회고

[동료 피드백 회고]팀원들이 본 3개월 간 내 본모습은?

Woonys 2022. 8. 1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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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초에 휴가 기간이 겹쳤던 데다 기록적인 비에 이것저것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회고 글쓰기를 놓쳤다. 다음주 초에 올라갈 이번주 회고글과 별개로 저번주 회고글을 작성하려다, 마침 얼마 전 회사에서 진행했던 상반기 회고 프로그램에 속해있던 동료 평가 결과를 메일로 전달받았다.

동료 피드백 메일

 

메일 제목을 보고는 덤덤하게 “어, 왔네?” 했지만 막상 열어보려니 떨려서 엄두가 안 났다.. 한참 심호흡하고서 겨우 열어봤다.

생각보다 좋은 내용이 많아서 놀랐던 한편, 보완해야 할 부분을 잘 짚어주셔서 감사했다. 그나저나 개인에 대한 피드백이라는 건 꽤나 개인적인 이야기인지라 블로그에 공개하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남겨준 소중한 피드백을 잘 새기는 것이 중요하고,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꽤나 신경써서 작업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기억에 남는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보다는 스스로 이 피드백을 잘 되새기자는 의미로 글을 올린다.

Keep

  •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바로 물어보는 것
  • 아직 수습기간 이여서 성과는 없지만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활약할 여력이 부족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생각됩니다.
  • 지금처럼 주도적으로 열심히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개발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습득 능력이 매우 빠르고, 문서화를 잘 합니다. 회의 시간 중에 나온 안건이나 문제에 대해 회의 이후에 찾아보고 공유해 주는 모습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늦게까지 남아서 배우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해결하려는 자세가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기존에 해야 됐었고 중요하지만 잘 되어 있지 않은 문서들을 신규 입사자 입장에서 잘 정리했고 스스로도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신 것 같아요.
  • 실제 개발에 들어가게 되면 정신이 없을텐데, 그래도 학습, 훈련?을 이어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운동과 비슷합니다. 의도적 수련을 하지 않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언젠가는 쌓아둔 내공/내력을 초과하는 과업을 쉬이 넘지 못하고 발목이 잡히게 됩니다. 내력은 벼락치기로 쌓을수 없기에 건강 챙기시듯 포션을 따로 때 유지해나가시면 좋겟습니다.
  • 입사후 3년간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기술을 익히고 지식 습득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들고 지칠수 있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정진하고 성장해 나가면 좋을것 같습니다.
  • 더 배우고 탐구하려는 자세. 본인 영역 외에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자세가 좋은 것 같아요.
  •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시는 점, 학습에 있어 한 단계 더 호기심을 가지는 점
  •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학습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잘 모르는 부분을 피하고 대충 넘어가기 보다는 이해하고 자기것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 이것저것 도전하려고 하는 자세가 잘 보이는 것 같아요. 본인의 영역 뿐만 아니라 영역 밖에서도 무언가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힘든 환경에서 스스로를 독려하며 동기부여하고 있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 발전자체를 위한 역량, 그리고 연료로써 스스로 동기부여 하는 모습이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고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스스로 해야할 일을 찾아서 진행합니다. 하나하나 가르쳐 주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찾아서 처리하고, 회의에서 제기된 안건이나 더 논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직접 찾아보고 공유해 주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 눈치보지 않고 솔직하게 의견을 주면서도 말 자체도 나이스하게 하시는것 같습니다.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있다 생각합니다.
  • 입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얘기하는게 쉽지 않을것 같은데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합니다.
  • 엉덩이가 무겁다는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번아웃 오지 않게 조절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Start

  • 우리 고객은 회사 밖에도 있지만 회사 안의 카운터 파트도 우리 고객이라고 생각해서 일을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지금 우리 회사에 와서 개발자로서 도전을 하고 있는 모습은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어떤걸 하면 점진적으로 발전되는 보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해서 작은 임팩트들을 만들어 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위에도 언급했듯이 지금 해야할 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서 작은 결과들을 보여주어 발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 해야할 것, 할 수 있는 것"은 주위 동료들과 계속 이야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올 꺼라 생각합니다. 주변 동료들도 많이 활용해 보세요.
    • 본인이 공부한 내용에 대해서 짧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작성한 문서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유하면 어떨까요?
  • 책을 통한 지식 습득도 좋지만 다른 개발자들은 어떻게 개발을 하는지 코드 리뷰를 진행한다면 성장에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개발자들의 코딩 스타일이나 왜 그렇게 개발했는지 등을 코드 리뷰를 통해 익힌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 코드로 기여하시는 데 더 도움이 되기 위해, 개념, 지식적인 깊이도 중요하지만, 간단한 것이라도 실제 코드를 많이 작성해보는 것도 균형을 맞춰보시는 건 어떨까요?
  • 목표 달성에 있어서, 시간적인 부분보다는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기술을 어느 수준까지 알게 되셨는 지도 회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top

  •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길고 시간은 많아요.
  • 매번 이야기 하지만 너무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앞서려고 달려가면 속도가 나지 않고, 더 조바심만 날 것 같습니다. 지금 해야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해나가면서 다리 힘을 먼저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더 빠르게 더 멀리 뛰어갈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해야할 것, 할 수 있는 것"은 주위 동료들과 계속 이야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올 꺼라 생각합니다. 주변 동료들도 많이 활용해 보세요.

정리하면 주도적이고 자발적으로 일하는 모습은 좋으나, 그것을 혼자 하기보다는 주위에 좀 더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하나씩 결과를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조바심 내지 말고 한 걸음씩 천천히, 단단히 만들어가자는 것이 요지였다. 공감이 가는 피드백이었다. 보통 자발적으로 나서서 일하지만, 과정 및 결과를 공유하는데 서툰 면이 있었다. 또한, 신입이니 당장 큰 걸 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작은 것부터 하나씩 헤쳐나가는 것까지 방해하진 않았나 반성한다. 작은 일을 하긴 했지만 비개발적 요소가 많았다. 당장 할 수 있는 개발 관련 작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든다. 대표적으로는 코드 리뷰가 있다. 나는 리뷰를 요청하면서 왜 내가 리뷰를 볼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정확히는 PR을 들여다보기는 했으나 “내가 감히 무슨 리뷰를..”이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자리했다.그래도 7월부터는 조금씩 다른 분들 리뷰도 들여다보면서 코멘트도 하나씩 남기고 있다. 이는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 중 큰 것이기도 하고.

 

그와 별개로 코딩의 경우, 빠르게 실력을 늘기 위해서는 글로 공부하는 것도 좋으나 코드로도 많이 공부하는 게 좋겠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사실 명확한 정답이 없긴 하나 내 경우 코드를 너무 안 쳐본다. 리서쳐 출신이다보니 글로 공부하는 게 익숙해서 그런 감도 있는듯. 이는 조금씩 깨고 있다. 스스로 예제를 짜보기도 하고, 더군다나 지금은 실무 코드를 만지기 시작하다보니 코드를 안 짤 수가 없는 상황. 하지만 향로님 말씀하시길 블로그에 올리는 예제는 매번 전부 개발환경 세팅부터 새로 시작한다고 하지 않았나. 마침 동료 분께서 이런 식으로 코드를 짜보면 어떨까요? 하는 식으로 예제 짤 거리들을 던져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시도해보고 있다. 한동안 실무 플젝에 너무 집중하느라 요기에 좀 소홀했는데 다음주는 기술 아티클을 좀 더 써볼 예정.

피드백에 대한 소회

얼마 전에 정글 4기 분과 대화를 나누며 우리 회사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말씀드렸다. 왜 추천하시냐는 말에 참 많은 얘기를 했는데, 다른 걸 다 떠나서 위와 같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말 다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대체 어딜 가면 이런 소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까? 적어도 이전에 몸담았던 반도체나 배터리 등 제조업 분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며, IT 기업 내에서도 이렇게 세심하게 동료의 성장을 살펴봐주는 팀이 있다는 걸 딱히 들어본 적이 없다. 회사 경험이 많진 않지만 개발자로 처음 일할 때부터 이런 팀, 이런 회사와 함께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다. 위의 피드백 중 “솔직하게 말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렇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던 건 단언코 이 글을 써주신 팀원 분들께서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여기서나마 꼭 말씀드리고 싶다.

 

이 글도 보실 지 모르겠지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오래 함께 일하고 싶고, 더 성장해서 많이 기여하고 싶습니다. 첫 커리어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부족한 저를 팀원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선택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꼭 보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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