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2

원가 타령하기 전에 사업부터 공부해라

왜 상품을 구매할 때 주문량이 많을수록 단가가 싸질까? 이전부터 궁금했던 문제였다. ‘많이 팔수록 생산자가 이득을 많이 보니까 가격을 조금 내려도 괜찮은 구조이지 않을까’라고만 막연하게 답을 내렸다. 그게 아니었다. 사장 인심이 후해서가 아니라 사업 구조 자체가 그렇게 짜여 있기 때문이다. 제품의 가격은 세 가지로 구성된다. 1. 원자재 2. 인건비 3. 감가상각비(각종 기기를 비롯해 토지 등 제반 비용) 주문량이 증가할수록 원자재 비용은 비례해서 상승한다. 콜라 20,000개를 만들 때 들어가는 설탕의 양은 10,000개를 만들 때의 2배이다. 하지만 노동 비용과 감가상각비는 극단적인 케이스 (노동자 혹은 기계가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해 추가 고용/구매하지 않는 이상)를 제외하면 비용이 주문량에 비례해서..

스타트업 일기 2021.04.19

원하는 대로 살고 싶다면 자본에 돈을 내어줘라

틈틈이 회계를 배우는데 재미난 구석이 많다. 얼마 전에는 지출에 대해 배웠다. 가지고 있는 유형자산을 유지 혹은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출이 들어간다. 이 지출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예컨대 내가 5층짜리 빌라를 갖고 있다고 하자. 물론 엘베 따위는 없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빌라는 낡게 된다. 외부 도색이 벗겨짐은 기본이요, 유리창도 이따금 깨지지 않겠나. 구매할 당시의 상태보다 자산의 성능은 떨어지게 된다. 그럼 세입자들이 올까? 멀쩡해도 올까 말까인데. 수리할 수밖에 없다. 새로 사들일 당시보다 떨어진 성능을 당초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쓰는 지출은 수익적 지출에 해당한다. 이 수익적 지출은 비용처리 방식으로 장부상에 기록한다. 쉽게 말해 그냥 내 주머니에서 돈 고대로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사이트 일기 202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