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연간 회고

2022 H2 회고

Woonys 2022. 12. 31. 19:33
반응형

Introduction

2022년 12월 31일. 내일이면 2023년이다. 작년 이날은 카이스트 문지캠에서 정글 동기들과 보냈는데, 오늘은 가족 여행을 다녀온 뒤 집에서 회고글을 쓰며 마무리하고 있다. 격세지감이라는 네 글자 말고 이를 설명할 길이 없다. 대학원과 창업, 실패를 거쳐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기까지.

정말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많이 성장했고, 많이 깨졌다. 놀기도 후회없이 놀았다. 20대의 마지막을 이리 행복하게 보내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회고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고생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잘했다. 더할 나위 없이 잘했다. 중간에 아쉬운 것도 많았고 노력을 덜할 때도 있었겠지만, 괜찮다. 앞으로 더 잘하면 되니까.

얼마 전에 정글 동기 형과 밥을 먹으면서 그런 얘기를 했다. 올해 잘한 거 딱 하나 꼽자면 무엇이냐고. 단언컨대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상반기, 하반기 통틀어 그것보다 더 잘한 게 있을까. 이거 하나 해낸 것만으로도 정말 대견하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가장 쉬운 길은 원래 전공으로 취업하는 것이었다. 확신하건대 그당시 소재공학으로 갈 수 있는 기업 중 못 가는 회사는 없었다. 심지어 개발자를 선택했을 때 겪는 최악의 케이스와 비교하면 당장 받는 페이만 따져도 훨씬 잘 받을 수 있었는데. 뿌리치기 힘들었던 유혹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수월하게 도전할 수 있었다. 앞서 원래 분야에서 탄탄하게 결실을 만들어놓지 못했다면 리스크 테이킹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니까. 요즘 주변에 창업 혹은 도전하는 사람들 보면서 리스크를 지지 않고 안전한 선택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고민이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미 커리어를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엄청난 도전을 했다. 지금 보면 잘 자리 잡았으니 당연하고 안전해보이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 선택이었다. 창업하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얼마나 잘 키워서 결실을 맺냐가 중요한 것과 비교했을 때, 개발자 커리어 전환이라는 리스크에 베팅한 것과 그에 대한 리턴을 생각해보면 큰 수확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남들 창업하니 뭐니 보면서 조바심내지 말자.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앞선 첫번째 창업에서의 교훈은 “깊이가 없으면 무조건 망한다”였다. 인생이라는 게임은 한 번 성공하면 이기고 한 번 실패한다고 지는 원 코인 클리어가 아니다. 몇십, 몇백 번의 게임을 계속해서 시도할 수 있도록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하냐가 핵심이다. 하방은 닫고 상방은 열어놓으면 몇 번을 실패하든 상관없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을 하니까. 절대 남의 말에 휘둘려서 도전을 빙자한 도박을 하지 말 것. 도전과 도박을 헷갈려서는 안 된다. 지금 하고 있는 건 도전이다. 그러니 지금에 충실하자.

이쯤에서 본격적으로 하반기는 어땠는지 되돌아보자. H1의 One thing이 “미션에 합치하는 커리어를 시작해 실력을 기르는 발판을 마련한다” 였다면, H2의 One thing은 “본격적으로 실력을 키우자”였다. 이를 두 가지로 나눴는데, 하나는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로 1인분 해내기”였고 다른 하나는 “개발자 자기계발 커뮤니티 구축하기”였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였다.

1. H2 평가

1.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로 1인분 해내기 → 절반의 성공

Work

  • 수습 통과하기(8월)
  • LMS 개선 작업(9-11월)
    • 룰 검색 기능 구현
    • CS 관련 기능 구현

Study

  • 백엔드 개발자 커리큘럼 달성
    • Java/OOP/SWE
      • <이것이 자바다> 2권(9월)
      •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11 - 12월)
    • Spring
      • 스프링 핵심 원리 - 기본편
      • 실전! 스프링 부트와 JPA 활용 1편 →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12월)
  • 이외 개발 스킬 및 커리어 관련 도서 공부(7-12월)
    • 함께 자라기(done)(7-8월)
    • 커리어 스킬(done)(9-10월)
    • 소프트 스킬(done)(9-10월)
    • 더 시스템(done)
    • 클린 코드(ing)(11월)
    • Effective Unit Testing(ing)(11월)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로 1인분 해내기라는 Objective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위의 달성한 Key result를 보자. 대략 절반 정도 달성했으나, 문제는 KR이 일보다 학습에 훨씬 치중되어 있었다. 1인분이라 하면 일에서 1인분일텐데, 스스로 공부를 많이 했다 한들 일에서 기여하지 못했다면 1인분이라 할 수 있을까?

그보다 더 큰 문제의식은 “1인분의 기준”이었다. 설령 위의 KR을 다 달성한들, 정말 1인분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무슨 근거로 저게 1인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 결과가 될 수 있나? “1인분 해내자!”라고 말하기 전에 “무엇이 1인분인가”에 대한 정의부터 내렸어야 했다.

무엇이 진짜 1인분일까? 다들 “1인분만 하자”라고 말하지만, 정작 1인분이 어느정도인지에 대해 스스로 기준을 갖고 명료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보통 두 가지 맥락에서 1인분을 얘기하는데, 하나는 “돈받고 일하는데 최소한 이정도는 해야지”라는 일을 더 하자는 관점에서, 다른 하나는 “에이, 이정도만 하면 됐지 보상도 없는데 뭘 더 해”라는 일을 덜 하자는 관점에서 말한다. 하지만 이는 모두 일을 더하고 덜하고라는 과정의 문제지,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한 고민이 전혀 녹아있지 않다. 1인분의 뜻은 “한 명이 해내는 일의 분량”이다. 무엇에 대한 분량이어야 할까? 비즈니스는 제품 혹은 서비스로 돈을 버는 행위이다. 따라서 받는 연봉보다 돈 혹은 그에 상응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1인분일 것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말하길, “기업체에서 원하는 사람은 수익을 창출해 내는 사람이고 문제 발생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소지자다. 당신의 수입은 당신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부가가치의 창출 없이는 당신이 제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한다 하여도 당신의 수입이 올라야 할 근거가 없다”고 한다. 책에서 설명하는 연봉에 따른 1인분의 역할을 상세히 살펴보자.

“(…)1996년 일본의 통신판매회사 (주)미스미는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에 따른 연봉산정 기준을 공개한 바 있다. 그 기준에 의하면

  • 연봉 3백만엔을 받는 사원은 담당 업무의 처리방법을 알고 상급자의 구체적인 지시를 확실히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초급 사원이다.
  • 연봉 4백만엔의 직원은 담당업무의 체계와 흐름을 이해하면서 업무 과제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검토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행동계획의 수립능력이 있어야 한다.
  • 연봉 5백만엔의 직원은 업무의 독자적 추진이 가능하며, 교섭조정 등 타 부서와 연계업무도 해낼 수 있고 사업계획의 작성도 일부 담당한다.
  • 연봉 7백50만 엔의 직원은 업무의 추진계획이나 특별임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으며 직원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줄 정도의 신뢰를 받고 있어야 한다.
  • 연봉 1천만엔은 팀의 리더로 신규, 기존 사업을 가리지 않고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며 생산에서 상품기획 까지 폭넓은 판단력을 갖고 있는 경영자층이다.”

따라서 단순히 업무 관련 공부 열심히 하고 시키는 일 잘한다고 1인분인 게 아니다. 돌이켜보자. 받는 돈의 액수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냈는가? 이 역시 일부는 해냈고, 일부는 부족했다. 스스로 동기부여하면서 독자적으로 일을 수행했지만 프로젝트 자체를 혼자 기획해서 추진한 것은 아니었다. 일이 주어지면 해당 업무와 관련된 코드는 열심히 팠지만, 그 외에도 시간날 때마다 회사 내 아키텍쳐에 대해서 샅샅이 뜯어보면서 이해할 정도로 깊이 있게 파고들지는 못했다. 이쯤되면 객관적으로 받는 돈값을 못했다고 봐야 한다.

“결국 몸값의 핵심은 무슨 일을 어느 정도로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몸값이 비싸지도 않고 부자도 아니라면 제일 먼저 투자하여야 할 대상은 부동산도 아니고 주식도 아니다. 어떤 회사가 연구개발비나 교육비를 많이 투자하면 좋은 회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회사가 언제나 성공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자기 투자를 하여 당신을 비싸게 만들어라. 그래야 몸값이 올라간다.” - 세이노의 가르침

하반기 OKR을 짤 때는 그저 얼른 공부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적었지만 사실상 명료하지 못한 KR이었다. 실제로 달성한 것도 절반이지만, 정의부터가 반쪽짜리 OKR이었다. 이를 중간에 더 빨리 캐치했다면 좋았을텐데, 정작 H1 회고 글을 확인한 게 H2를 쓸 시점이 다 되어서였다. 사실 OKR 시각화는 데일리 회고를 매일 작성하면서 확인할 수 있어서 잘 됐는데 왜 그걸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대시보드가 아닌 회고글을 봐야만 알 수 있었다. 대시보드에는 그에 대한 결과만 무미건조하게 적혀있지 왜 이걸 고민했는지에 대한 맥락은 나오지 않았으니까. 대시보드에 지난 회고글 링크를 걸 필요가 있겠다.

그렇지만 잘한 건 잘했다고 인정하자. 위의 KR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회사에 부가가치를 안겨준 작업이 많았다.

  • 정글 채용 브랜딩 개선
    • 회사 합류 전 
      • 3명 지원 / 1명 합격 (3기)
    • 회사 합류 이후
      • 17명 지원 / 3명 합격 (4기) → 지원자 수 약 500% 이상 증가 & 채용 전환 200% 증가
  • 고객 관리 시스템(CMS) 개선 작업 프로젝트 Phase1 마무리(10-12월)
    • CS 팀 업무 자동화 및 측정 기능을 통한 업무 효율 개선
    • CS 팀 및 PM과 협력하며 독자적으로 업무 추진
    • 12월 타운홀에서 발표
  • 각종 문서화 작업
    • 회의록 작성, 빌드 작업 등 반복 작업 문서화

위의 정성적인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을 지언정 좋은 인재를 합류하는데 도움을 주고 고객 팀의 업무 효율을 개선한 작업은 정량적인 액수로 따지더라도 받은 만큼 이상은 해냈다고 확신한다.

 

특히 10-11월에 진행했던 고객 관리 시스템 개선 작업과 이에 대한 비즈니스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는 회사에 많이 기여했다는 느낌을 받아 뿌듯했다.

 

 


또한, 개발자들이 소홀해하는 문서화 작업은 원래 강점이 있는 분야였기에 더욱 잘해낼 수 있었다. 따라서 “1인분 해내기”는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

2. 개발자 자기계발 커뮤니티 만들기 → 절반의 실패

섣불렀다..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다. 커뮤니티니 네트워킹이니 이딴 게 지금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직은 눈 돌릴 때가 아니다. 지금부터 3년은 죽어라 실력만 쌓을 때다. 자바 백엔드에 깊이를 가져감과 동시에 웹 개발 전반을 다 꿰뚫어야 한다. 커뮤니티 활동 백날 해봐라. 코드 못짜는 개발자는 실력 없는 쓰레기다. 그럴 거면 아예 DevRel로 커리어를 전환하던가. 당분간 여기는 관심 끄도록 하자.

2. 2023 키워드: 우물터의 귀신

2023년의 키워드는 “우물터의 귀신”이다. 뭔가 으스스한데, 뭔 말일까? 인생의 바이블로 삼고 있는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구절을 살펴보자.

“어느 우물이건 그 우물 주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즉 하고 있는 일이 아무리 엿같이 생각되어도 그 구조체와 흐름 을 완전히 파악하여야 하며 거기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스폰지처럼 흡수해 나가야 한다. 부자들은 초기에 무슨 일을 하건 간에 우선은 그 일의 구조 전체를 파악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흡수하고 경험을 하다 보니 점점 더 많이 알아 가게 되고 더 많이 알기에 재미도 느끼고 돈도 벌게 되니 즐거움도 배가 된다.

물론 근무 중에는 배울 시간이 별로 없을 것이다. 때문에 일과 후의 시간들을 몽땅 바쳐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그 우물터에서는 귀신이 되게 된다. 부자가 되려면 이 원칙을 평생 잊지 말라. 사람들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 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격상의 문제나 기술적 분야가 아닌 이상 어느 한 분야의 일에서 새는 바가지는 다른 분야의 일터에서도 새기 마련이며, 어느 한 분야에서 귀신이 되는 사람은 다른 일을 해도 중복되는 부분이 반드시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른 시간 안에 귀신이 되게 된다.”

“’세번은 질리고 다섯번은 하기 싫고 일곱번은 짜증이 나는데 아홉번은 재가 잡힌다.’ 재가 잡힌다는 말은 일에 리듬이 생겨 묘미가 생긴 다는 말이다. 즉 피곤을 가져오는“노동”이 더 이상 아니고 재미를 느끼게 되는 단계인 “일”이 되게 된다는 말이다. 당신이 하는 것이“노동의 파편”으로 남아있는 한 당신은 언제나 “노동의 노예”로 남아 있게 되고 평생을 돈에 휘어 잡힌다.”

결론은 간단하다. 잘하는 사람이 되면 된다. 그것도 탁월하게, 압도적으로 잘하는 사람. 여기서 지난 반기 회고의 실수를 범하면 안된다. 무엇을 어떻게 잘할 것인지에 대한 명료한 기준이 없으면 안된다. 이 역시 <세이노의 가르침>을 참고했다.

무엇이 일을 잘하는 것인가? 일을 잘하는 5가지 원칙

  1. 어떤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면 반드시 개선점을 찾아 내라. 나는 같은 일이 수 개월 동안 계속 반복되게 되면“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 것일까?”를 생각 하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 개선하려고 무지 무지 애를 쓴다. 그리고는 상당한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한다. 집에서도 나는 오만가지 물건들로 가득 찬 내 방을 정기적으로 정리하고 사물들을 새롭게 배치한다. 개선을 찾는 것이다.
  2. 행동하기 전에 그 일에 필요한 지식을 반드시 흡수하여라. 전혀 모르는 분야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관련 지식을 공부하라. 섣불리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지 마라. 라면 하나도 제대로 끓이려면 설명서를 읽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
    1. 이 부분은 이미 경험으로 배웠다. 지난 번에 작성했던 Spring profile 관련 아티클은 여기에서 배운 실책이었다. 처음에는 원리는 전혀 모른 채 기존 코드만 답습해서 휘리릭 PR을 올렸다. 그러더니 테스트가 다 터지던 게 아닌가. 사수 말대로 기존 코드만 답습할 게 아니라 원리를 깨우쳤어야 했다. 그게 당장은 시간이 더 들어보이더라도 결국에는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었다.
  3. 실수하지 말아라. 실수하지 않으려면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하지만 당신이 익히 알고 있다고 믿는) 모든 세세한 것들을 적어놓은 체크 리스트를 반드시 만들어 책상 위에 붙여 놓고 그 일을 할 때마다 확인하라.
  4. 효율적으로 일해라. 어제밤 10시까지 일했다고? 이번 달 영업실적 통계 내느라고 그랬다고? 그런데 통계를 어떻게 냈지? 워드프로세서로 만들었다고? 합산은 어떻게 했는데? 계산기로 했다고? 그럼 이 도표는 어떻게 그렸지? 워드로 만들었다고? 액셀은 사용할 줄 모르나? 알긴 아는데 잘 모른다고? 이거 액셀로 하면 어제 일과전에 끝나는 일인데? 효율성은 언제나 당신의 지식과 비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5. 그 일을 이미 해본 경험자들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라. 직장인들이 상사 를 잘 만나는 것은 정말 행운에 속한다. 그러므로 당신의 상사가 당신에게 일 좀 똑바로 하라고 할 때 마다 고마움을 느껴라. 그가 큰 소리로 악악 거린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이렇게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주당 최소 20시간 이상 공부에 투자하기

자기 계발을 위하여 그 주말의 황금 시간을 거의 모두 바치면서 일과 관련된 능력과 지식을 “독하게” 증가시키고 있다면, 그리고 그런 노력이 2년 정도 지속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A, B 두 사람이 있다. A는 주 5일제가 시행되자 1년에 약 100일씩(주말 2일 X 50주로 계산함) 2년 동안 외롭게 자기 몸값을 높이고자 대학 입시생처럼“독하게”노력하여 왔다. 2년 동안 그가 투자한 시간은 하루 10시간만 치더라도 2,000 시간이다. 한편 B는 주말과 각종 공 휴일에는 삶의 질을 따지면서 놀면서 혹은 쉬면서 보내지만 주중의 5일 동안은 매일 1시간씩 지식 증가를 위해 투자하는“성실한” 사람이다. B가 투자하는 시 간은 1년에 약 250시간 정도 된다(주중 5시간X 50주로 계산함).

여기서 A의 2,000시간은 B가 8년 정도(그렇게 오래 할 리도 없지만) 바치는 노력의 시간에 버금간다. 때문에 A와 B는 처음에는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년만 지나 면 각자의 역량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되고 사회로부터 얻게 되는 대가 역시 조만간 달라지게 된다. 게다가 A는 집중적으로 지식을 습득하였기 때문에 그 지식이 체계화되어 있어 실전에서의 적용도 할 수 있으나 B는 찔끔찔끔 습득하였기 때문에 전체 뼈대를 잡지도 못하고 뭘 공부했는지도 다 잊어 버린다.

그래서 10년 후가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B가 몇 년 동안 “성실히” 벌어야 하는 돈을 A는 1년 안에 벌게 된다. 물론 B는 여전히 돈 걱정을 하며 살게 된다. 반면에 A는 10년 전 이미 2년을 희생하여 B 같은 사람들과의 지식 세월 격차를 이미 5년 이상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이제는 느긋한 여유도 누린다. 이것은 봉급생활자이건 자영업자이건 사업 가이건 장사꾼이건 학자이건 연구원이건 학생이건 다 마찬가지이다.

무엇이 일을 잘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어떻게 하면 잘할지 학습하는 방법론을 가져왔다. 무엇을 공부하든 그것은 그때그때 바뀔 수 있을 뿐더러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시스템을 짜는 것이 더욱 좋기에 아래와 같이 변경했다. 2023 상반기는 시스템으로 일잘러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

KR: 일과 학습을 탁월하게 잘하기

  1. 일: 주어진 업무 빠르게 잘하기 & 주어진 업무 외에 독자적으로 문제를 찾고 제안하고 해결하는 경험 쌓기
    • 주어진 업무에 대해
      • 스스로 기한을 설정하고 기한 내에 8~90% 퀄리티로 마무리하기 (속도감 있게 문제 해결하는 경험)
        • 맡은 업무에 대해 몇 개를 이렇게 완료했는지 다음 반기에 체크(시간 정했니? 그것에 맞게 끝냈니?) → 기한 설정하는 연습 & 기한 안에 적당한 완성도로 일 빠르게 쳐내는 연습이 핵심
      • 코드를 짜기 전에 해당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반드시 흡수하기
    • 주어진 업무 외에
      • 스스로 문제를 찾고 제안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했는가?(어떤 업무를 이렇게 했는지 O/X로 체크)
      • 최소 주 3회 이상 PR 리뷰
  2. 학습: 1주일에 개인 공부 20시간 확보하기 (업무 연장선과는 별개임) → 주중에 채우든 주말에 채우든 채운다.
    • 주중 하루 2시간 이상
    • 주말 하루 10시간 통으로 공부
반응형